친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요
직장, 가족, 건강 문제 등이 겹쳐서 누구라도 우울해할만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도 3-4년째 친구 이야기 들어줬구요.
자주는 아니고 두어달에 한번씩 우울감 토로한거지만,
제 생활도 있는데 한번에 서너시간씩 걸려서 얘기 들어주는게 솔직히 좋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는 저랑 말하먼 기분이 풀린다는데, 저는 친구가 그럴때마다 미칠 것 같았어요.
친구의 우울증 원인 여러가지 중 하나가 저한테는 그냥 평생의 디폴트였거든요.
ㅇㅇ하게되어 우울하다고 하는데, ㅇㅇ가 내 상황이기도 한.. 그래서 위로를 해주기도 뭣하고, 듣고있자니 불쾌하고.
그래도 친한 친구라서 싫은 내색 한 적 없고, 저는 나름 끈기있게 들어줬다 생각해요.
문제는 최근에 가족이 크게 아프셨고, 저도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고
가족 병환과 개인 사정.. 이 모든게 현재진행형이라 남의 우울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가 더 나쁜 처지냐 불행 배틀할 필요는 없고… 그냥 친구랑 연락 자체를 안하고 싶네요…
이 친구가 우울감 토로해서 그런게 아니고, 제가 원래 우울할때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는걸 꺼리는 스타일입니다.
친구 붙잡고 몇시간이고 엉엉 울것도 아니고, 일단 만나면 어느정도 밝은 척 해야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요.
그냥 책읽고 유튜브보고 운동하고.. 아무도 안만나면서 생활을 단순화하는게 제일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한텐 제 사정 이야기하고 당분간 연락 뜸할거라고 이야기 해뒀어요. 다들 이해해줬고요.
이 친구에게서 방금 또 우울하다는 연락이 왔는데
들어주기 시작하면 3시간 걸릴게 분명합니다.
손절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시구요.
나도 이런 이런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간 연락을 못했다, 당분간 연락 힘들 것 같다구 먼저 말하면 될까요?
친구가 상처받을까봐 겁나는데…
어떻게 좋은 말로 거절할지 현명한 톡커분들의 조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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