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적에 튀김 잘못 먹고 탈나서
두드러기 나고 토하고 난리가 난 적이 있어서
튀김 전반을 잘 못 먹어요.
그에 반해 남편은 튀김 흡입기고…
특히 일식 돈가스를 좋아해요.
연애 때는 서로 배려해서 튀김 먹는 데 가면
저는 딴거 먹고 남편은 튀김 양껏 먹고 그
다음에는 제가 좋아할 음식점 가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니 외식의 90%가 돈가스가 되었어요..
맨날 돈가스 먹고싶다 하면서 일식 돈가스 집만 찾아 가고..
저는 먹고 싶지는 않지만 남편이 좋아하니까 따라가서
저는 곁다리 메뉴 시켜서 맥주 한잔이랑 먹고
분위기 맞춰 주고 그랬어요.
근데 며칠 전에 또 일식 돈가스 집 가자 해서
같이 가서 전 메밀 시키고 남편은 돈가스를 시켰는데..
남편이 한숨 푹푹 쉬면서 메뉴 쉐어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대요..
자기가 등심 시키면 저는 안심 시키거나
다른 모둠이나 새우 카츠나 굴 튀김 시켜서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 그냥
외식은 남편 따라 가고 심할 때는 남편이 앞에서
돈가스 정식 먹는데 맥주랑 가지풋콩 같은 거 먹으며
남편 장단 맞춰 주다 집에 와서 밥 따로 먹은 적도
있는데.. 너무 서운해서 그런 얘기 할 거면
돈가스 먹는 건 다른 친구랑 가고 나랑은 다른 거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내가 다른 여자랑 외식하는 게 니가 원하는 거야?”라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냥 친구랑 가랬지 여자랑 가란 말 안 했다. 동성 친구랑가면 되지, 혹시 딴여자 생겼다고 어필하는 거냐고 화를 좀 냈어요.
그랬더니 동성이랑 음식 쉐어를 어떻게 하냐 이성이랑
해야지… 그냥 니가 너무 같이 안 먹어 줘서 말이 헛나왔다
변명하는데 전 맨날 원하지도 않는 외식 같이 가면서
왜 이딴 소리나 들어야 하나, 딴여자 생긴 건가 싶어서 밥맛
떨어지고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아서 않아서 그냥 왔어요
(주문한 건 가게에 돈 내고 왔죠..)
그와중에 돈가스 꿋꿋하게 먹고 오는 남편은 진짜 한대
치고 싶더군요.
진짜로 배려해준 결과가 이건가 너무 한스럽고
음식 때문에 바람났나 괜히 의심도 되고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디 한마디씩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ㅠ
남자끼리 손잡고 화장실가기 vs 음식쉐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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