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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남편의 불륜

딱딱키보드 2023. 5. 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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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9 남편 나이 40.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 둘이 있다.

15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다 보니 애정보단 의리. 아이들을 키운다는 육아 동지. 로 살아 온 것 같다.

작은 아이 6살 무렵부터 맞벌이를 시작했고, 남편은 육아와 가사에 적극 동참 하였기에
크게 불만을 갖을 일은 없었지만, 어느 부부나 그렇듯 성격 차이로 종종 다툼은 있었다.

애정이 아닌 의리로 살다 보니 4년 전 부터는 각방을 사용했고, 남편이나 나나 이것에 대한 큰 불만은 없었다.

남편 업무 특성상 출장도 잦았고, 주말 특근도 종종 있었기에 별 다른 의심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지난달 아파트 입구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 술에 취해 울고 있는 남편을 본 후 갑자기 숨이 막혀 왔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남편 핸드폰을 본 적도, 볼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날은 남편 핸드폰을 확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들어온 남편한테 비밀번호를 풀라고 독촉했으나, 남편은 끝내 거부 했다.

다음날 아침 업무 카톡 이외에 개인 카톡은 다 정리가 된 상태로 나한테 핸드폰을 건내 주었다.
통화 목록도 정리가 된 상태였기에 확인 할 방법은 없었지만 의심이 컸기에 다 알고 있는 것 처럼 남편을 추긍 했더니, 아니라고 변명은 커녕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을 했다.

화도 내고 때리기도 하면서 알아낸건.
그날 밤 울면서 통화를 한건 그 여자가 헤어지자고 해서 여자를 붙잡을려고 한 것이라는거.
그 여자는 본인이 이혼한 남자인 줄 안다는것.
1년 4개월을 만났다는거.

그 여자와 통화를 했고, 만나기도 했다.
유부남인걸 몰랐다고 한다.
죄송하다고 한다.
화장끼 없는 얼굴로 나왔지만 이쁘고 상냥했다.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른 이유로 원래 정리하려고 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집에 와서 남편과 이야기를 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그 여자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집도 돈도 아이들도 나도 다 필요 없이 그 여자만 있으면 자기는 살 것 같다고 한다.

그 여자는 너랑 헤어진다고 하는데 너는 왜 놓지를 못하냐 물었다.
그 여자가 남편 첫사랑이라고 한다.
나를 만나기 전부터 좋아했던...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때 감정이 되살아나 본인도 모르게 이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 여자를 꾀어냈다고 한다.

그 동안 본인이 당당하지 못했기에 그 여자한테 못해 준게 너무 많아서 혼자 좋아할지라도 못해준걸 다 해주고 싶다고 한다.
자기를 다시 받아 주지 않더라도 그건 본인이 감당할 일이라고 한다.

한때 불장난이라고 울고 불고 매달렸으면 한번은 참으려고 했는데 연애 1년 결혼15년. 16년을 같이 한 내 앞에서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는 남편을 어디까지 이해해 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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