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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남편의 불륜 그후

딱딱키보드 2023. 5. 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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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을 곳이 없어 대나무숲에서 소리치듯 글을 쓴건데
많은 분들이 조언과 질책을 해주셔서 놀랬습니다.

의리였지만 그 의리라는 말에 애정은 1도 없었던 걸까?
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16년은 첫사랑이란 단어에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남편은 매일 매일 나에게 제안을 내 놓는다.
양육권 포기.
집 명의 이전.
현금 자산의 50%양도.
양육비 매달 300.

나와 아이들이 원한다면 본인이 아이들을 맡아 키우겠다는 조건까지 추가 되었다.
아이들은 아빠를 좋아했다.
특히 둘째 아이는 아빠 껌딱지 였기에 지금도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

남편한테 아이들을 생각해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같은 집에서 양육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울면서 따졌다.

그럴 마음이 었으면 처음 내가 알게 되었던 그 날. 
그 여자만 있으면 살 것 같다는 말 조차 꺼내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아이들 걱정이 안되는 거는 아니지만 본인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지난주에 그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이 본인 집 문 앞에서 가질 않는다며.
경찰에 전화 신고 할까 고민하다가 나한테 전화하는 거라며.


남편한테 전화를 했다.
너 미친거냐고.물었다.
그 여자를 안보면 미칠 것 같아서 얼굴 한번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여자가 극구 거부 했다고 한다.

처음 알게 된 그날 부터 지금까지 남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아이들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래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테니
본인만 놔 달라고 애원한다.


나도 안다. 남편이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사라져도 우리는 의리로도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아이들도 저런 아빠가 필요 없을 거라는 거.
.

남편이 제안한 모든 조건이 다 지켜질 경우.
아이들은 키우는 건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근데 나는 망설여 진다.
시댁에는 사실을 알렸지만 우리 부모님께는 아직 말을 못했다.

1남2녀 우리집.
막내 사위를 너무 이뻐 했던 우리 부모님.

이런식으로 처참하고 철저하게 배신 할 거 였으면, 우리 부모님한테 잘해 주지나 말지.
주말에도 x서방 좋아하는 음식 했다고 가져다 주신다고 전화하신 우리 엄마.
지방으로 출장 갔다고 둘러댔지만, 이 거짓말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부모님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울면서 남편한테 제발 지금은 아니라고 때가 되어 주면 놓아 줄 테니 지금은 아니라고 사정이라도 하고 싶다.

남편을 마주치기가 힘들다.
싸울 힘도, 남편의 사랑 고백도 들어 주는게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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