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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아내의 밥상머리 예절문제. 제가 이상한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딱딱키보드 2023. 6. 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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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 20대후반 남자 입니다.
아내는 동갑이고, 뭐든지 손발 잘 맞고, 연애때부터 싸울일도 별로 없었고, 결혼생활도 순탄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애때부터 고쳐달라고 부탁하다가 이제 포기한게 아내의 식사예절 인데요.
아내는 밥 먹고 나면 항상 코를 풉니다. 제가 식사 속도가 좀 느려서 아직 밥 먹고 있는 중인데도 제 앞에서 코를 휑~~~ 하고 풉니다. 연애할때부터 고쳐달라고 했지만 뭘 이런걸로 자꾸 잔소리 하냐고 합니다. 문제는 본가 가면 저희 형도 그럽니다. 어렸을때 부터 저희 형도 밥 먹고나면 코를 풀고요. 직장에서 구내식당에서 밥먹을때 제 직장사수도 밥먹고 일어나기 전에 코를 먼저 풀고 그걸 국대접에 휴지넣고 나갑니다.

그래서 별것도 아닌거에 제가 예민한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상대방이 아직 식사중인데 밥먹고 코푸는거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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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일줄 몰랐네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ㅠㅠ b
점심시간에 잠깐 확인 해보고 깜놀 했네요...⊙ㅂ⊙;;;;;;;;;;;;;;;;;;;

사실 장모님도 와이프 이런 버릇 고쳐주려고 노력 많이 하셨습니다. 
와이프랑 저는 중학교때 학원에서 처음 만나서 친해져서 고등학교때부터 사귀기 시작 했었는데요. 중/고등학교때 지금은 처갓집, 그 때는 여친네 놀러 가면 장모님이 밥도 해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그러셨는데요. 아내가 저희집에 놀러 왔을때 저희 어머니도 그렇구요. 그 때도 먹고나서 코를 팽~ 풀면 장모님이 그 때마다 와이프 머리 쥐어 박으시고, 몽둥이 들고 오셔서 모질게 매질도 하셨습니다. 근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밥먹을때 되면 저희집 와서 밥먹고 놀다가는일이 많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딸이 없는 집이다 보니 와이프를 되게 예뻐해주셨구요. 지금도 코를 풀든 후루루루 짭짭 먹든 뭐든 예뻐하셔서 와이프가 본가를 전혀 어려워 하지 않고 시댁에서 차려준거 넋살좋게 한상 잘 먹고 갑니다. 
제가 밥먹고 코푸는거에 대해 저희 부모님께 말씀 드려보니까 얼마나 복스럽고 좋냐면서 그걸로 니 마누라 꼽주면 너 가만 안둔다 하셔서 더 이상 이야기는 안꺼냅니다. 
와이프한테도 스트레스 주는거 같아서 더 이상 이야기 안하구요.

근데 댓글 하나하나 보니까 밖에서도 이러면 정말 눈총받고 다닐것 같아서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교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사실 그 문제만 빼면 저한텐 정말 완벽한 여자입니다.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면서 결혼생활 잘 하고 있고, 시댁에서도 와이프 올때마다 며느리는 작은방에서 한숨 푹 자게 하고 저희 어머니랑 아버지가 며느리 좋아하는거 위주로 한상 또 푸짐하게 차려주시니 고부간 갈등도 없고, 제가 대리효도 바라는것도 없고, 명절되면 두분 놀러가시니 명절 스트레스도 없고... 
정말 코 푸는거 빼면 더 바랄것도 없습니다.

저희 형도 마찬가지 입니다. 코 푸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같이 공장에서 일하시느라 형이 제 등교준비 해주고, 빨래 해주고, 밥 해주고, 부모님 공장에서 버리는 자재들 가져다 장난감 만들어줘서 밥먹다가 코푸는 문제만 아니라면 진심으로 형을 존경하고, 항상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근데 직장상사는 아닙니다. 이 새키는 좀 맞아야 됩니다. 샹노무 생퀴....

암튼 큰 관심과 공감 감사 드리며 밖에서 부끄럽지 않은 아내를 위해 나쁜 식사예절 고쳐보도록 같이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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