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여쭙고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30대고 사촌오빠와는 2살 차이가 납니다
사촌오빠는 저희 외갓집 장남인 큰외삼촌의 외동아들이에요. 외할머니를 모시고 외숙모, 사촌오빠, 외할머니 셋이 살다가 숙모가 사촌오빠가 10살쯤 되던 해에 돈될만한것들을 다 들고 도망을 갔어요.
당시 외삼촌은 가까운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 주말마다 혹은 2주에 한번씩 외갓집에 왔구요.
저희집은 어렸을적 사촌오빠네랑은 한시간정도 거리에서 살았는데, 제가 초등학생일 당시 고부갈등으로 부모님의 사이가 잠깐 틀어지셔서 10개월 정도 별거를 했었습니다.
그 10개월동안 저와 저보다 4살 어린 여동생은 외갓집에서 외할머니 손에 맡겨져, 사촌오빠와 저 그리고 제동생은 할머니랑 외갓집에서 살았고, 엄마는 밤낮없이 김밥집에서 일하시느라 바빴어요. 매일 할머니집에 오시긴 했지만 시간이 일정치않아 근처에 이삿짐을 두려고 마련한 단칸방에서 주무시는일도 많았고요. 큰언니는 타지에서 학교생활중이였어요.
대충 배경은 이렇고, 그 10개월 동안 저는 정말 지옥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처음 며칠 지내게 됐을땐 다른 친척들처럼 오빠는 잘해주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간장계란밥도 같이 해먹고, 비디오게임도 하고, 당시에 유행하던 컴퓨터게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서요.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동네 태권도장에 나쁜 형누나들과 어울리더니 제 용돈을 뺏고 말을 안듣는다는 이유로 폭행, 엄마나 할머니한테 이르면 일렀다고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단순히 둘이 서로 치고박고 수준이 아닌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었어요. 배도 발로 차고 정강이도 까고 ㅎㅎ 아픈곳은 어찌나 잘 골라때리던지..
그리고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때라 결국엔 제 몸에도 손을 대더군요. 초경도 안했을때였는데.. 네. 말 그대로 성폭행 당했습니다.
10개월 뒤 부모님의 고부갈등이 해소되고, 외갓집에서 나와 다시 살던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지만 제가 중2때까지도 성폭행은 계속됐어요. 진짜 멍청하게도 저는 맞는게 두려워서, 얘기하면 죽여버린다기에 그저 응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촌오빠가 쓰레기였다고, 그거하나만 욕하고 탓하면 될걸, 괜히 동생한테 내가 니 언니라서 당했고.. 내가 너 대신 당했다고.. 너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피해의식과 괴로움에 살았는데.
집에서는 도저히 나를 지켜주고 알아줄 사람이 없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학창시절 내내 친구들만 가까이 하며 지냈는데. 친구들은 같이 울어주고 다독여주길래..
그러다 20살 땡하자마자 집에서 나와서 살고, 다니던 대학 휴학하고 공장다니면서 살았는데. 도저히 집에 있기 싫어서.
결국 23살이 되던 해에, 엄마가 왜그렇게 집에 안오려고하고,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화를내기에 저도 홧김에 얘기하긴 했었네요. 뒤늦게 엄마랑 큰삼촌이랑 사촌오빠가 저없이 한파이트해서 현재 삼촌과 엄마는 서로 절연했어요.
이렇게 한사람의 인생과, 자기주변사람 또 제 주변 가족들까지 상처와 충격을 준 사촌오빠새끼가 결혼을 한답니다.
저 진짜...... 너무 억울해요. 또 피해의식이 시동 걸리려하는지 저희가족만 피해본것같고 저만 이런 불운과 우울함을 견뎌야하는지 여쭙고싶습니다.
현실적으로 결혼식 깽판은 못치더라도 인사하러다닌다는 여자분과 그 가족들 한테는 꼭 얘기해주고싶은데.. 제가 그래도 될까요..
마음같아선 진짜 죽여버리고싶은데 용서가 최고의 복수라는말이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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