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부모와 절연했는데, 결혼식을 진행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30대 중후반 여성입니다.

우선, 부모님과는 2017년에 절연을 했었습니다.

(절연사유는 밑에 기재하였습니다)
현재 남자친구와는 2년 넘게 교제를 하였고,
부모님과 절연하였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걸 상상도 못한 채 살았는데
남자친구의 이해와 반복되는 설득으로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만, 남자친구가 외동이라, 남자친구 쪽 부모님은 꼭 "결혼식" 을 원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 사정을 알기때문에, 무조건 본인이 결혼식은 싫다고 주장하여 결혼식은 하지 않는 것으로 설득하겠다고 하는데 결혼식 뿐만아니라 상견례는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3가지 정도 대안으로 생각해 봤는데.. 사실 저는 세가지 모두 힘든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좀더 합리적이고 최소한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남자친구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상견례,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

2. 부모님께 연락해서 상견례와 결혼식만 참석해달라고 사정한다.

3. 친척에게 연락해서 상견례만 대신해달라 부탁하고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


(친척들과는 사이가 아직 원만한 상황입니다. 다만 부모님이 계신데 친척들이 오는걸 부모님이 가만히 계시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절연사유는,

4남매 중 차녀인데, 장녀인 언니가 외국생활을 10년 넘게 해서, 실질적 장녀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로 어떠한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대학교도 4년내내 장학금을 받았고,

3년동안 고시공부를 해서 지금은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고시공부때도 주말, 방학때는 알바를 해서 공부비를 부담하였습니다.

그런데 전문자격증 취득 후 취업하자마자 반복되는 금전적 요구가 있었습니다.

(동생들 카드값, 엄마 아빠 두분다 임플란트비, 엄마 사업확장명목, 아빠 병원비, 주택담보대출 상환요구 등)


지금까지 현금으로 드린 것만 2억이 넘고, 물질적인 요구도 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돌침대, 김치냉장고, 보일러, 쇼파, TV, 장롱까지 다 제가 바꿔드렸습니다.

더구나 엄마 사업도 코로나이후로 망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희생해야 하는 이유는 4남매 중에 유일하게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제가 안먹고 안자고 안놀고 3년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건데,왜 대학도 안나오고 놀고, 여행다니고 했는데, 왜 제가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만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그것 또한 제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합니다.)

충분하진 않아도 계속 도움을 드리고 있었는데도, 혹시라도 돈을 안주려고 하면

돈을 벌어서 유세떤다, 부모를 무시한다, 집에 오지마라, 등 막말도 자주 하였습니다.
심할때는 맨발로 내쫒을 때도 있었고,
남동생 군대에서 다쳤을 때도 제대로 신경안쓴다며 저한테 전화해서 욕했습니다.

코로나 때는 제 친구 연락처로 연락해서, 아빠 코로나 걸렸으니 제가 살고있는 집에 모셔가서간병하라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사유는,
아빠가 2016년에 직장암에 걸리셨는데,
언니는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서,해외에서 만난 남자와 임신하게되어 한국에 돌아올 수 없다며 연락을 두절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 병수발과 병원비도 다 부담하였는데,1년뒤에 애 낳고 난 후에 집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명목하에 부모님께 계속 연락을 해왔습니다.

알고보니 저한테 매달 받아가는 돈 + 추가적으로 받아가는 돈 대부분이 언니한테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아파서, 얼마나 사실지도 모르는 상황에 얼굴한번 보여준 적 없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였다는 걸로 부모를 버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언니를 계속 보듬어 주고 있는 부모님과 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게 이해되지 않아 결국 절연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