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오후 6시쯤 일어난 일입니다.
없던 일이라고 잊으려고 해도 계속 생각나고, 생각할수록 수치스럽고 화가 나서 글 남깁니다.
저는 평소처럼 운동을 마치고 오후 6시쯤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서 옷을 벗고, 샤워도구를 챙겨 샤워실로 들어갔습니다. 샤워실 문 바로 앞에 옷을 입고 있는 여자분이 있었는데 헬스장 직원이나 사장님으로 보였습니다. 샤워실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시설 확인차 들어왔나보다 생각하며 옆으로 지나쳤고, 그 여자분의 앞쪽에는 남자분이 샤워부스를 붙잡고 시설을 점검 중인듯 보였습니다.
저는 옷을 벗고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남자분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하고 상황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남자분 옆으로 지나쳐 걸어갔습니다. 그때 샤워실 입구에 있던 여자분(편의상 직원분이라고 칭하겠습니다.)이 저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고객님! 안돼요!"하며 소리를 쳤습니다.
+) 남자분을 보고도 그 옆을 왜 지나갔냐 하시는데... 샤워실에 들어갈 때 여자분에 가려서 남자분이 있는 줄 몰랐고, 샤워실에서 다들 알몸으로 다니는데 굳이 샤워실에서 마주치는 사람 쳐다보고 다니지 않습니다. 평소에 샤워실 안쪽에 있는 샤워부스를 이용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중에 여자분 뒷모습을 봤고, 시설점검하나보다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남자분을 마주친겁니다. 안쪽으로 계속 걸어가던 중이었고 얼른 몸을 가려야겠다는 생각에 남자분을 지나쳐서 앞에 있는 샤워부스로 급하게 들어간 거고요. 사진으로 봐도 여자분, 남자분, 제가 들어간 샤워부스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있고 제가 남자분 발견하고 샤워부스에 들어가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남자분과 1m 간격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서 바로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알몸인 상태로요. 제가 샤워실에 들어갈 땐 문 바로 앞에 직원분이 서서 안쪽에 있는 남자분을 가리고 있어서 남자분이 있는 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분과 남자분의 거리가 가까워서 제가 여자분을 지나쳐서 남자분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저와 남자분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저는 일단 옆에 있는 아무 샤워부스 문을 열고 무작정 들어가서 문을 닫았고, 직원분은 다급하게 제 뒤를 따라와서 "고객님 절대 나오시면 안돼요!" 하더니 남자분을 데리고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분이 계속 있는지, 나갔는지도 모르는 채로 불안해하던 저는 밖에서 기척이 나는지 살피다가 이제 나가도 되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났고, 저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으면 남자분을 내보낸 뒤에 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헬스장을 나올 때 샤워실에 있던 직원분이 탈의실 입구 옆쪽 로비에 앉아있던 걸 봤지만 저는 결국 그분에게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여자 샤워실에 남자분이 들어갈 때는 사람이 없는 오픈 전/마감 후에 들어가거나, 남자분이 들어간 이후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사람이 입구에 서서 안내를 하든지,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출입금지 안내판이라도 세워두는 게 상식 아닌가요? 심지어 여자 탈의실 바로 오른쪽에 안내데스크와 로비가 있고, 제가 탈의실에 들어갈 때 거기에 직원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저에게 안에 남자분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 혹은 옷을 벗으시면 안된다고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탈의실에서 옷을 벗을 때 탈의실 안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고, 샤워실에 들어가기 직전에도 다른 여자분이 제 옆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안에 남자분이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연결되어 있고, 샤워실 문(유리로 된 자동문이나 항상 열려있음) 바로 앞쪽에 머리를 말리는 공간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옷을 벗은 채로 드라이기를 사용합니다. 샤워실 안에 있는 사람이 고개만 돌리면 탈의실이 보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안에 남자분이 있다고 안내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위해 샤워실 구조를 찍은 사진을 아래 첨부합니다. 사진은 어제 사건 발생 후, 사람이 없는 걸 확인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탈의실에 들어갈 때 안내를 하지 않을 거라면 정말 최소한 샤워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내를 했어야죠. 심지어 관계자분이 샤워실 문 앞에 서있으면서도 샤워실 입장을 막는 게 아니라 탈의실을 등진 채 시설점검하는 것만 쳐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다른 문제도 아니고 옷을 탈의하는 장소인데 이런 식으로 부주의하게 다른 성별을 들이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도 피해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없던 일인 척 하는 태도에 너무 화가 납니다.
*****후기 추가*****
오늘 아침에 헬스장에 전화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라서 상황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사건 당시 샤워실에 있던 분이 그냥 직원분은 아닌 것 같아서 그분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혹시 그분이 지점장이 맞는지 여쭤봤습니다. 지점장이 맞다고 해서 그분이랑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하니까 내용 전달하겠다고 해서 통화 종료했고, 통화 이후 온 문자 내용을 아래 첨부합니다.
사실 남은 기간 환불만 받고 그냥 다시 안 가고 싶었는데 저에 대한 사과보다는 본인 변명하기 급급한 모습에 더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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