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예비신랑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여자분 집안에서 반대를 엄청 했나봐요
그래서 시작도 못해보고 끝난 사이라 예비신랑이 힘들어하던 때에 저랑 알게 됐고 제가 첫눈에 반해서 먼저 들이댔어요
그러다 술먹고 관계를 맺었는데 첫경험이었거든요
처음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고 나를 좋아할 수 없으면 안만나도 괜찮다고 몇번 말 했는데 착한 사람이라 책임감을 느꼈나봐요
제가 만나자고 하면 늘 만나주길래 만나다보면 나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건 사실이에요
그렇게 사귀게 되서 1년 넘게 만나던 중 임신하게 됐고 급하게 결혼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도 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이 진심이라 생각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예비신랑이 일주일간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됐고 거기서 첫사랑과 만났단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예비신랑은 마음은 오래전에 정리 되었지만 우연히 연락이 왔고 우연히 첫사랑이 일본에서 공부중인걸 알았고 얼굴 잠시 보고 안부 물었을 뿐이라고 답했어요
그래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다시는 만날 일 없다고 했어요
주고 받은 카톡 읽어보면 예비신랑은 오랜만이다, 건강하게 잘 지내, 고마워 같은 형식적인 답장만 있었고
그 여자분은 예비신랑한테 미련이 가득해보였어요
반대했던 부모님이 원망스럽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저는 예비신랑의 짝사랑인줄 알았는데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둘이 쌍방이었나봐요
서로 좋아한건데 여자분 집안에서 반대가 심해서 이어지지 못했던거랍니다
저는 임신 후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그 뒤로 제대로 못 먹고 못 자고 계속 힘들어하다가 결국은 뱃속의 아이가 못난 엄마를 떠나갔네요
비단 그 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제가 지키지 못한 탓이겠죠
결혼식은 일단 미뤄 놨고 예비신랑은 계속 미안해하고 제 앞에 무릎까지 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자꾸만 망상을 하게 되네요
제가 그날 첫경험이 아니었다면? 임신하지 않았다면?
예비신랑이 나랑 만나줬을까 싶고 지켜주지 못한 아이한테 미안하고 모든게 내 탓인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요
그와중에도 예비신랑을 너무 사랑하는 제 자신이 이해 되지 않지만
이대로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싶어요
이제는 제가 자신이 없어요
사랑하긴 하는데 평생 이사람을 믿고 의지할 자신이 없어요
이혼보다 파혼이 나은거 너무 잘 아는데 결단을 내리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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