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와 결혼한지는 6년차이고 토끼같은 자식도 있는 40대 직장인임.
나는 처가 관련 크게 두가지 스트레스가 있는데 이게 스트레스 받을 정도인지, 내가 예민한건지 여러분들이 판단해주기를 바람.
첫번째.
나는 집에 있을때 빤스에 티셔츠만 입고 생활함. 그런데 신혼때부터 처형, 처형 남편, 장모님은 우리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음.
와이프한테 "나는 집에서 빤스만 입고 생활하니까 처형이나 장모님한테 현관문 비번을 공유하지 않았음 좋겠다, 입장 바꿔서 너(와이프)가 속옷만 입고 있을때 우리집 식구들이 갑자기 비번 누르고 집에 들어오면 좋겠냐"라는 말까지 했었음.
몇 번의 다툼 끝에 처형네는 1년 전부터 벨을 누르고 집에 방문했고, 장모님은 와이프가 몇 번 얘기했음에도 비번을 누르고 들어오셨음.
와이프가 장모님한테 위와 같은 이야기했음에도 비번을 누르고 들어오셨기에 와이프한테는 몇 번 더 이야기를 하고, 더 이상 이야기를 안꺼냈음. 싸움 밖에 안 되니까.
장모님이 갑자기 오셔서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던적이 몇 번인지 모름.
어느 정도였냐면 와이프랑 티비보다가 티비에서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를 듣고, 우리집 비번 누르는 소리로 알고 안방으로 뛰어간 적도 있음.
약 한 달전쯤 속옷만 입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려 와이프인줄 알았는데 장모님이었음.
이날 바로 와이프한테 더 이상 못 참겠다고 말하고 5년만에 현관문 비번 바꿈.
(우리집쪽은 비번 공유안함)
두번째.
나는 결혼할 때 일시적 2주택자였음(대출있는, 현재는 1주택이고, 신축임)
와이프는 직업이 있고, 처가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아 결혼할 상황은 아니었음.
나는 결혼 전 와이프를 우리집에 인사시키기 전까지 내 명의 집이 있다는 사실, 2주택이었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인사 시킨 후에 위 사실을 알려주었음.
너무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나는 와이프에게 "늦게 알려 미안하다. 말할 타이밍도 놓쳤고, 연애할 때 굳이 집 있다는 사실을 자랑 마냥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하였고, 와이프도 이해해줬음.
결혼 후 어느날 처가 식구와 식사자리에서 형님(처형남편)이 "결혼전에 왜 집 있다는 사실을 우리한테 숨겼냐. 우리 가족을 믿지 못하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벙쪄서 병신처럼 아무말도 못했음.
'우리 가족? 믿지 못해?' 생각할수록 화가나고, 기분 나쁘고, 1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하루에 몇 번씩 생각나서 미치겠음.
나 빼고 와이프, 장모님, 처형, 형님(처형남편), 조카는 가족 카톡방에 있는데 처형이 워낙 일찍 결혼했고, 같이 살아온 나날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가족 카톡방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했음.
그런데 '우리가족을 믿지못해?'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음. 앞서 말한 '우리가족을 믿지 못해 집 있는 사실을 숨겼나'라는 말은 현재까지 두 세번 들었는데 그때마다 이 말은 나한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무슨 논리로 저런 말을 하나 이해할 수가 없었음.
나 빼고 그들만이 가족이라 그들만의 카톡방이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음.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장모님께서 예전에 친척들과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서방이 처가를 믿지 못해서 숨겼던거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얘기하고, 옆에서 형님이 "왜 그때 말 안했냐. 우리가족을 믿지 못한 것이냐"고 또 물어보았음.
그때 옆에 있던 와이프도 "맞어. 그때 내 친구도 오빠 이상하다 그랬어"라며 맞장구치는 모습에 정말 억장이 무너졌음.
진짜 처가식구들에게 내가 뭘 믿지 못한 것인지 되묻고 싶은 심정임.
내가 무슨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처가 식구들은 내가 보물을 뺏기기 싫어서 이를 감춘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위와 같은 일이 있은 후 그동안 쌓여있었던 것이 터졌는지 급성 스트레스성 위염, 식도염이라는 병을 얻었음.
나도 우리 가족, 내 친형한테 내가 겪은 일을 말하고, 가슴에 얹힌 무언가를 잠시나마 풀고 싶지만 분명히 후회할 것임을 알기에 이곳에 글을 쓰는것임.
내가 정말 예민한 거임?
솔직한 내 심정은 '해와도 지랄' 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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