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네이트판] 제가 시어머니한테 사과해야하나요?

딱딱키보드 2023. 6.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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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댁에 이제 막 돌 지난 애기 데리고 밥먹으러 갔어요.
잠깐 부엌 다녀온 사이 애기가 시어머니한테 안겨서 입을 오물거리고있고 시어머니는 콜라를 들고 있더라구요.

설마 줬겠어 싶었는데 그동안의 전적이 있어서 잠깐 쳐다 봤더니
'안돼 이거는 할머니꺼야 마시면 안돼~'
하더라구요.
근데 애가 오물거리는거 멈추더니 갑자기 엄청 떼쓰면서 콜라들고 있는 손을 향해 손 뻗고 콜라를 막 낚아 채려 하는 모습에 아.. 줬구나 싶었어요
애가 보채니까
그럼 맛만봐~
하면서 또 주더라구요
잠깐 주고 나서 애가 또 보채니 또 주고요
눈 뒤집혀서 뭐 하는 짓이냐고 애 한테 그걸 왜 주냐 하니
이정도는 괜찮다 맛만 보는건데 너는 유난이다 내가 설마 내 손주인데 못 먹을거 주겠니 너도 먹으면서 왜 애는 안된다하냐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콜라 뺏어서 애기한테 갖다 대면서 그렇게 좋은거면 이거 그냥 다 주세요 애기 다 먹으라 해요
그랬더니 뭐 하는 짓이냐며 다시 뺏어가서는 싸가지 없다고 다 보기 싫으니 돌아가라 하더라구요

시아버지라도 계셨으면 뭐라 한 소리 하셨을텐데 시아버지는 잠깐 나가시고 애아빠는 화장실 가있어서 시어머니랑 둘이 있을 때 생긴 일이에요.

화장실서 나왔는데 갑자기 돌아가라고 하니 남편은 영문도 모른채 쫓겨나듯 나와서 집에 왔고 무슨일이냐 묻길래 그대로 말했더니 제가 예민하대요.
애기 반응 귀여우니까 조금 준 것 갖고 제가 너무 했대요.

근데 저는 아직 애기 이유식 간도 안 해먹이는데 갑자기 엄청나개 단 음식 들어오면 입맛은 물론 뇌에도 안 좋다고 알고 있고 아기들은 탄산음료 마시면 배에 가스차서 배앓이 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남편이랑 시어머니 말대로 그거 조금 먹는다고 큰일 안 나겠죠.
근데 먹어서 좋은건 아니잖아요.
카페인도 있는데 그게 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거잖아요.

지금까지 시어머니가 애기한테 먹여선 안되는 음식들 많이 먹였어요.(애기 백일때부터 몽쉘이나 쿠크다스 같은 과자주고 떡 주고 치킨도 줬어요) 그때마다 뭐라하고 소아과의사 상담하는것도 녹음해서 들려주기도 했고요. 주변에선 그냥 애 데려가지 말라했는데 그래도 자식도 하나 있는데 손자가 얼마나 보고싶을까 싶어 도리는 하자고 제가 옆에서 잘 지켜보면 된다 생각하고 자주 찾아뵈었고 어지간한건 참고 넘어갔어요.

지금 시어머니도 저도 서로 연락 안 하는 상태이고 남편은 엄마 아직 화났다 이러는데

제가 화내야하는 상황 맞지 않았나요? 먼저 원인제공 한거 시어머니 아닌가요? 제가 제 자식 지키겠다고 화낸건데 왜 도리어 저에게 화를 내는 건가요?
제가 자기객관화가 안돼서 그런데 다른사람이 보기에 어떤지 알려주세요. 제가 잘못한것이면 사과드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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