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네이트판] 제가 감사하다고 넙죽 엎드려야하는 상황인가요?

딱딱키보드 2023. 6.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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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으니까 왜 안헤어지냐는 욕은 하지마세요ㅠㅠ*

편의상 남자친구라고 씁니다

저27, 남자친구 34

제가 월세 계약이 올해말에 만료되서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남자친구도 비슷하게 계약이 만료 된다해서 같이 정보 공유 하다가
같이 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 누구랑 같이 사는건 힘들다 라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혹시 연애가 처음이라 동거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느냐 묻더라구요
그건 아니라 했어요
연애가 처음이긴 해도 제 남동생도 결혼 전에 동거 잠시 하다가 결혼했고 부모님도 보수적인 편은 아니시거든요
꼭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동성 친구랑 같이 사는것도 상상 안해봤던 저이기에 제안이 좀 당황스럽긴 했어요

근데 월세랑 공과금 기타 나가는 비용 생각하면 부담되는것도 있었고 남자친구가 "너 사회초년생인데 그렇게 해서 돈 언제 모으려고? 나랑 같이 살면서 돈 모아~" 했어요

여긴 지방이라 월세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저희 회사 근처 원룸은 보통 1000/30~35 정말 좋은 신축이나 오피스텔 경우에만 50이 넘어가요

제가 살던 원룸도 1000/30(관리비 및 공과금 별도) 였고 비슷한 수준으로 구하려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원룸에 살면 좁으니까 둘이 돈을 합쳐서 평수가 좀 넓고 거실이 따로 있는 투룸이나 쓰리룸으로 알아보면 좋겠다 했어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괜찮은 매물이 하나 있었거든요

거실 있고 투룸에 2500/65 였고 큰방 작은방 있었는데 저한테 "너 작은방 쓸거면 한달에 30만원만 내~내가 35낼게~너 부담되잖아. 보증금은 내가 다 낼게~" 했어요

하지만 작은방은 굉장히 작았고 곰곰히 생각해봐도 굳이 같이 살 메리트가 없는거에요
거실이 있긴 해도 방이 너무 작으니까 지금 사는 분리형 원룸이 나은거 같은 기분?!
어차피 저는 원래 살던 곳 월세가 30이었고 공과금이랑 관리비 포함하면 50은 기본으로 나갔거든요
그리고 보증금은 어차피 나중에 돌려받는 돈이고 제가 모은 돈도 꽤 있어서 저는 보증금 내고 저 혼자 사는게 낫다는 판단이 섰어요

남이랑 불편하게 동거하고 심지어 작은 방까지 써야하는데 월세 30이나 내고 살기 싫었어요
거기다 공과금도 절반 내야하는 분위기였고요
그렇게 따지면 딱 관리비만 절반으로 줄어드는건데 그게 저한테 큰 이득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각자 살자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자기가 편의를 충분히 봐줬는데 뭐가 불만이냐, 그럼 넌 나랑 동거하면서 월세 아예 부담 안하고 살려고 했던거냐 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거에요;

그래서 월세를 아예 안낼 생각은 없었지만 남자친구 말이 괘씸해서, "그럼 오빠는 월세 낼 생각도 안하고 여친한테 동거하자고 한거야? 내 돈 아껴준다 뭐다 하더니 그냥 오빠 돈 아끼려고 동거하자고 한거네? 내남동생도 동갑여친이랑 동거할때 월세는 지가 다 냈어. 공과금만 반반 했지."

그랬더니 난리가 난거에요
제가 김치짓을 해서 뭐 숟가락을 얹으려 했다고 했나 아무튼 자기혼자 흥분해서 난리 난리를 치길래 됐다고, 월세 반반 내주는 여자 찾아 가라고 집에 왔는데 본인은 저를 이해 못하겠대요
이미 헤어진 마당에 이해하고 말고 할게 없어서 대꾸를 안했는데 집앞까지 찾아와서 계속 같은 얘기ㅡㅡ

결론은 제가 김치녀짓 하려다가 안되니까 되려 화낸게 아니냐며 자기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라네요

뭘 잘못한거에요? 굳이 따지자면 저런 인간인줄 모르고 사귄거? 그거 하나겠죠;

여친 돈 아껴준다 뭐다 말로만 그러더니 결론은 지 돈 아끼고 싶어서 말만 뻔지르르 하게 한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큰 소리 치는건지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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