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댓글 남겨주신거 하나하나 다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일단 엄마에게 드렸던 2천만원은 빌려드린게 아닌 그냥 드린거였어요. 다들 당연히 빌려드렸을거라고 생각하는걸 보고있자니 난 보통의 경우보다 할만큼 해줬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친구분이 나중에 그러시더라고요. 엄마가 절 아주 많이 생각하고 제게 받은 돈은 친구분들께 자랑하면서 따로 통장에 모으고 도박은 오로지 본인의 돈으로 하신거라고요. 근데 어쨌거나 그만한 돈이 생겼어도 저한텐 힘들다고 넋두리하면서 용돈 받았고 도박해온건데 그냥 말장난같네요.. 댓글에 경험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조언들도 잘 읽었는데 도박으로 가족 속을 썩이는 사람이 세상에 이렇게 많다는게 참 놀랐어요. 그이후로 엄마와 연락을 하고있지 않아요. 살면서 먼저 할 생각도 없고요. 엄마한테 만약에 연락오게 된다면 잘못된 삶을 산다는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서 이거 링크 보내주려구요. 아무튼 이런저런 조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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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살 여자입니다.
가족은 엄마랑 저 둘뿐이고 독립해서 따로살고있어요.
오늘 엄마랑 연끊었는데 싱숭생숭해서 글 올려요.
엄마랑 저는 개인 사업을 합니다.
저는 작년 중순쯤부터 상황이 좋아졌고 엄마는 경제불황을 직격타로 맞았어요.
엄마가 가게세 낼돈도 없다 오늘도 힘들다 손님없다 하면서 힘들어 하셔서 작년에 엄마한테 도움을 꽤 드렸어요. 대충 계산했을때 현금만 2천넘게 드린듯해요. 저 진짜 잠도 안자고 일상 포기하면서 열심히 살아서 번 돈이었어요. 그러다 쓰러진다고 제발 잠좀 자라는 소리도 정말 많이 들었던것같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엄마도 안쓰러워했어요. 열심히 사는 저를 보면 반성하게 된다고 엄마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산다는 얘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번 돈으로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참고 엄마 준거였고 엄마도 경기가 안좋아서 얼마나 힘들까 내가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런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엄마 친구분을 통해 알게됐습니다. 엄마가 뒤에서 거액의 도박을 하고 다니는걸요. 2주에 3천만원을 잃었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배신감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일단 엄마 친구분이 걱정돼서 말은 해주셨지만 전달은 하지말아달라고 해서 함구했어요. 엄마는 그때에도 여전히 힘들다 장사안된다며 굶어죽겠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소리를 들어도 예전과 달리 용돈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도박자금이 될 게 뻔하니까요. 그랬더니 이상하다 용돈받다가 안받으니까 이상하네?? 뭐이런말도 하더라구요. 정말 배신감이 컸습니다. 왜냐면 엄마가 작년에 급전이 필요한데 4천만원이 없어서 빌려달라고 하기도 했었고 급한대로 한달에 250만원짜리 계 대신 묻어달라 이런얘기도 했었거든요. 앞에선 저렇게 도움요청하고 열심히 산다고 해놓고 딸이 열심히 벌어서 주면 뒤에선 도박으로 날리고 있던거잖아요. 어떻게 엄마가 그럴수있는지 전 이해가 안가던데요.
그리고 그시기에 필요했던 급전 4천만원은 엄마의 남자친구한테 빌렸었어요. 처음에 아저씨가 엄마 못믿어서 안빌려주신다고 하는거 저 봐서라도 빌려달라고 엄마가 안갚으면 제가 갚겠다했었습니다. 그렇게 빌려주셨었고 오늘 그 돈얘기때문에 이렇게 됐어요. 엄마랑 아저씨랑 언쟁하면서 엄마가 아저씨한테 돈안갚는다 저한테 돈을 받아라 뭐이런얘기가 나왔대요. 엄마랑 전화하면서 어려울때 도와준사람한테 갚을 때 되니까 갚네안갚네 갑질하는게 뭐하는거냐고 하면서 전화통화를 했는데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저보고 나안갚아 니가 대신 갚아 이러시더라고요. 화가 나서 전화를 뚝 끊었더니 본인이 갚을거라고 걱정말라고 톡이 오긴했어요. 전 애초에 정말로 엄마가 안갚는다면 대신 갚을 생각이어서 혹시나해서 4천만원도 따로 모아놨었어요. 아저씨한테 안갚는다는 말이나 저보고 갚으라는 말이 빈말이었다 해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저씨도 저도 엄마 어려울때 도와준 사람들인데 고마움은 커녕 당연해보이는 태도가 너무 뻔뻔해서요. 도박으로 3천만원 잃을 돈이 있으면, 사람이라면 빌린 돈을 갚아야 정상아닌가요.
그래서 엄마는 엄마같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인연끊자고 엄마없다고 하라네요. 제가 도와줄때 뒤에서 3천만원 도박한거 다안다하니까 내돈으로 내가 도박하겠다는데 대체 무슨 상관이냐하고 제가 도와준돈 얼마냐고 계산해서 보내라하고 본인이 저에게 쓴돈도 계산해서 서로 주면 떙아니냐고 하네요. 자기가 빚을 지면 엄마가 아닌거냐며 나중에 돈달랠수있으니 그냥 지금 버리라고 자기가 피해준것도 없고 빚져서 거리에 나앉지도 않았는데 하는꼴보니 내다버리게 생겼다고 이참에 인연 끊자고 하더라고요.
아래는 카톡내용이고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딸로서 도리도 최선도 다 했다고 생각하고 뭘 잘못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용돈 이삼백씩 줄때면 이번달은 살았다는 식으로 기뻐하는 모습에 마음아프고 도울수있어서 좋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이제와서 자기가 언제 돈달랬냐고 되물으니 전 지금껏 뭘위해 도왔나싶어요. 제가 인연끊자는 소리 들을정도로 뭘 잘못했나요? 엄마가 도박하면서 사는데 그걸 엄마 인생이라고 존중해줬어야 맞나요? 전에도 엄마가 화난다고 인연끊자한거 넘겼었는데 이번에 또 이러니까 저도 막말한거 후회하지말고 엄마나 연락하지말라고 받아치긴했어요.
전 친척이고 뭐고 없고 세상에 가족이 엄마 단 한명뿐이에요. 혼자 어렵게 키워준걸 알기에 더 애틋함이 있었고 엄마도 저와 같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어떻게 감정상한다고 엄마가 딸한테 연끊자는말을 두번이나 할 수 있는지.. 하늘아래 딱 한명인 가족이지만 이만큼이나 매번 힘들게 하면 이대로 연끊는게 맞는지 참 속이 복잡하네요. 엄마이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