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서재를 같이 쓰는데 제가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자영업을 하게 되면서 서재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아내만 사용하는 개인방으로 서재를 쓰고 있었는데 필요한 걸 잃어버려서 아내 책상 서랍까지 찾다가 아내가 보관해두었던 여러 사진들을 보게 됐습니다.
보관해둔 상자는 쉽게 뜯지 못 하게 돼 있었고 사실 본 사진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더 찾아보니 받았던 군대에서 주고 편지들, 여행 갔을 때 느꼈던 일기,포토북 등등 그냥 누가봐도 어린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커플들을 보는 느낌이였어요.
날짜보니 스무살에 만나서 6년정도 만난 거 같았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여는 거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선을 넘어버렸고 찌질하고 어리석지만 그 사진들과 편지들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아내한테 솔직하게 다 이야기 했습니다.
아내가 서랍에 필요한 것들 서류를 다 넣어나서 책상을 쓸때마다 서랍을 열어보는 걸 알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몰랐다는 아내의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누가봐도 자주 보는듯했고 제가 그 남자 이야길 하자마자 느낌이 그냥 잊고지내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내는 그걸 왜 끄집어내냐고 다 버리겠다 했는데 버리기는 커녕 계속 숨겨놓길래 눈에 보이는 거 다 집어서 쓰레기통에 넣어놨더니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 사람과 헤어진지 1년 안 돼서 저랑 연애 시작하고 연애한지 1년 됐을 때 결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저와 같이 함께 했던 사진들은 인화해서 따로 모아둔 걸 본 적은 없습니다.
더 이상 살고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네이트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트판] 블라인드에서 추천 240개 받은 국제결혼 일침 (0) | 2023.05.22 |
---|---|
[네이트판] 결혼후 부모님 연락문제 (0) | 2023.05.22 |
[네이트판] 사기결혼이다 vs 아니다 논란중인 요즘 이혼사유 (0) | 2023.05.22 |
[네이트판] 돈 맛을 알아버린 외국인근로자 급여명세서 (0) | 2023.05.21 |
[네이트판] 사위랑 며느리는 뭐가 다른가요 (1) | 2023.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