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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사위랑 며느리는 뭐가 다른가요

딱딱키보드 2023. 5. 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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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쌓인게 좀 있어서 푸념해봅니다.
며느리인 제가 들어오고 2-3년뒤 사위가 들어왔어요.

1. 제가 결혼하고 시아버지 첫생신이라고
저한테 전화가와서 어떻게할 계획이냐고 묻던 시어머니.
그걸 왜 저한테 묻는지 이해가 안갔지만
남편과 협의한대로 좋은 식당 예약해두려고하니 밖에서 보자했더니 떨떠름한 반응.
오히려 시아버지가 중재해서 밖에서 먹는걸로 끝났지만
첫 생신에 며느리가 아무것도 안한게 당시엔 되게 껄끄러운 분위기로 몇개월 눈치밥 줬음.

얼마전 결혼한 사위에겐 먼저 전화해서 어찌할 계획이냐?
당연히 묻지않았죠. 당연히 밖에서 밥먹고 용돈주는거 받고도
아이고 너무 고맙다~~~ 끝.

2. 평소 전화연락 큰일있지 않는이상 안합니다.
저만 그러냐구요? 아들이나 딸이나 전화안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미 어머님아버님도 아세요. 자식들도 안하는데 뭘 바라냐 하실 정도로요. 근데 말이 그럴뿐이지 며느리는 또 다른가봐요.
목소리듣고싶은데~ 잘지내나 궁금한거다~
먼저 전화하고싶어도 일하느라 바쁘니까 불편할까봐~
말이 번지르르해요.
결국은 먼저 전화좀주면 좋다~ 이말이죠.
뭐 부모 마음이 다 그런거니 저도 좋게 웃고말려고하는데
굳이 콕 집어 “며느리”목소리 듣고싶고 “며느리”보고싶다고 해요.
(대체왜...???)
“사위”목소리 듣고싶고 “사위”보고싶다고는 한번도 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들이나 딸도요 ㅋ
누가보면 저를 세상에서 제일 예뻐하고 어화둥둥하는줄 알겠습니다만....

3. 가족끼리 여행을 가게되면 저한테 묻습니다.
갈때 뭐 좀(먹을것) 준비해 가야하지 않냐.
아버지 아침드실거라도 싸가야하지 않냐.
왜 저한테 묻나싶어(심지어 주로 총무는 아들이나 딸이 함)
아들이나 딸한테 상의하라고 떠넘겨요.
저도 참 그냥은 못받아주는 성격이라서..
근데 굳이나 저한테 묻고 저더러 준비해야지않겠냐고 하죠.
늘 느끼는거지만 아들딸>사위>>>>>>>>>>>>>>며느리겠죠.

4. 집안얘기나 호칭문제
사실 사소한거지만 제일 기분상하는 부분이기도하네요.
워낙 시부모님 말투나 살아온 배경이 그러하여(사투리도있고)
사돈어른. 사돈댁. 이렇게 존칭은 잘 쓰지도 않는터라
그냥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저희집얘길할때는 은근히 낮잡아 부르는 뉘앙스가 있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도보고, 호칭도 깍듯이 하시진 않습니다.
그냥 너네 아부지~ 니 친정~ 다른사람에게 말할때 즈네 친정~
이런식?이에요.
근데 사위네 집 얘기나오면 뭔가 어려워하며 많이 묻지도 않으십니다. 호칭할때도 너희 부모님~ 너희 어머니~ 시댁어른들~(본인딸에게 시댁이니까) 이렇게 부르시네요.
저엉ㅇ말 백번 이해해서 옛날분들이니까
시댁이 좀더 높고 친정은 편히 생각하는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쁜것까진 제맘대로 제어가 안되네요.


결시친의 다른 어메이징한 사례들에 비하면
제 푸념은 머 새발의 피같은 이야기들이라
이정도로 글을 쓰는게 맞나 싶기도했지만
그냥 많은 며느리들이 공감해주실거같아서 푸념좀해봤어요.
제가 예민한거라면 좀 더 둥글게 이해하려고 노력해봐야겠죠~
그냥 며느리나 사위나 똑같은 내자식 배우자고 귀한 남의집 자식들인데 애초에 대하는것과 바라는 기준치가 너무나도 다르구나에서 또 현타느끼는 하루입니다~~

 

 

 


+추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댓글이 달려
그냥 지나치려다가 짧게나마 추가글 달아봅니다.

우선 좋은말들과 위로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하고요.
참 공감이라는게 뭐라고 훅 힘이나네요 ㅜㅜㅋ
뭐.. 저도 마냥 착한성격은 되지못해서...
나름 똑부러지게 맞받아쳐보기도하고
그걸 제가 왜해요? 하고 물음표살인마도 해요 ㅜㅋㅋ
그치만 극단적으로 연끊고살거아닌데 매번 얼굴붉히는것도 쉽지않으니 제가 그러려니 할수있는부분들은 넘겨주는거죠..

댓중에
“며느리는 아들돈쓰게하는사람 사위는 딸돈벌어다주는사람”
이라는 댓글이 꽤 많던데
아 그렇게 생각해서구나 라고 깨달아지면서 동시에
어이가 없기도하네요 ㅋㅋ

저 치사하지만 남편보다 조금 더 잘 벌구요.
대략적으로나마 벌이 얼마나되는지 시부모님도 아실텐데
그렇다고 며느리 어려워하지 않아요 ㅋㅋㅋㅋ
간혹 그런분들도 계신거같지만 다 그렇지 않더라구요
도리어 잘 버는건 걍 잘버는거고 며느리는 며느리에요.
자기아들이 어깨나 못펴진 않을지 걱정이죠..

맞벌이하는데도 늘 밥걱정 반찬걱정은 저한테만 해요.
사위붙잡고 집에 먹을건 좀 있냐고 절대 안물어보죠.
심지어 시누네 집은 사위가 요리잘해서 요리담당인데도요.
그저 며느리가 음식은 하고 사는지, 냉장고는 어찌채우는지
남편 밥은 잘챙기는지~
남자들은 이렇게안해주면 잘 안먹으니까 이렇게 해줘라
고 말한적도 있어서,
어우 제가 무슨 엄마에요?? 안먹으면 안먹는사람만 손해지
저 혼자 먹을게요~ 한적도 있답니다^^

짧게쓴다는게 또 길어지려하네요 ㅋㅋ
쌓인거 이렇게라도 푸니 좀 낫네요
여러 조언들 잘 참고해서 더 당당하게 제 자리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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