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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시댁에서 제가 엄마노릇 못한다 했대요

딱딱키보드 2023. 5.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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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4개월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

자꾸 어제 들은 말이 생각나고 잠이 안와서 글 써봐요.
모바일이라 오타나 두서없는 점 양해 바랄게요.

우선 지금 저는 시가살이를 하고 있어요.
시부모님은 두분이서 무역회사를 작게 운영하고 계시고요.

처음 결혼할 때 남편은 대학원생(박사생)이었어요. 그당시는 밥벌이를 하고 있었기에 괜찮을 것 같아 결혼을 했고 졸업 후 취업이 곧 될것 같아 아이를 가졌어요(이 부분은 안일했던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남편은 취업에 번번히 실패했고 결국 아기낳기 전 주 까지 저는 일을 하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 시가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중이에요.
(친정이 아닌 시가에 들어온 이유는 시가가 제가 일하는 곳에서 20분 거리에요. 친정은 왕복 4시간이구요)
출산 한 달 후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프리로 일을 할 수 있는 업종이라 정말 조금씩 하루에 길면 네 시간정도만 일을 했고 아이는 남편이 봤어요.
아기가 신생아 시절일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같이 엄마만 찾으며 제가 집애 돌아올 때까지 울고 제가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음을 그치는 모습이 정말 마음 아팠거든요.
지금은 울지는 않지만 제가 나가면 아이가 기운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어제 남편과 대화를 하다 시부모님이 쟤는 그깟 푼돈 벌자고 애 내팽겨치고 밖에 나가돈다고 엄마노릇도 못 하고 돈도 못 벌고 뭐하냐는 말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남편은 시댁에 들어온 후로 매일 11시~13시 사이 제가 깨워야지만 일어나고 주말같은 경우에는 14시에도 일어나고 취업활동을 전혀 안 해요.
현재 과외만 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학생 한 명만 가르쳐서 일주일에 3시간만 일 하는 중이고요.
취업활동이나 하다못해 과외학생을 늘리는것에 대해 얘기를 두 번 정도 했는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더니 어느날 약봉투내밀며 정신과 다녀왔는데 만성우울증진단 받았대요. 시부모님은 아들 하나 있어서인지 불쌍히 생각하시고 남편의 생활에 관해 전햐 터치 안 하시고 저도 그냥 입 다물고 있어요.

어쨋든 제가 일을 빨리 시작한 이유는
1.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산후우울증이 올것 같아서.
2. 남편은 이집 아들이니 필요한것이 있으면 시부모님이 알아서 다 해주시지만 저는 제가 따로 사야하잖아요. 옷이나 속옷, 여성용품같은것들요. 그런것들 사고 제가 먹고싶은것 사먹고 싶어서.
3. 제가 마냥 얹혀사는건 아닌것 같으니 생활비를 드린다 했는데 받지 않으시겠다 하셔서 매주 한 번 씩 외식을 시켜드리고 가끔 찬거리를 제가 사다놓곤 해요.
(생활비,식비 부분은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아기 먹을것은 제가 사고요.)
4. 명절이나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 때 용돈 챙겨드리기위해.
이정도 되는것 같아요.

엄마 노릇 못 한다고 하셨지만 청소와 빨래는 제가 맡아 하고 아기가 입이 까다로워서 매 끼니마다 이유식메뉴를 두 세가지씩 짜서 만들어요. 아이를 재우고 같이 자는것도 오롯이 제가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한다 말해주고 집에 있을 때는 아기와 붙어있으려 노력해요.
너무 치대면 아기 업고 청소나 설거지 요리를 하기도 하는데 부족한걸까요ㅜ
일을 다 그만두고 집에만 들어있자니 가뜩이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더 떨어지고 더 우울해질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다 그만두고 집에 있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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