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자랑스러워했던 언니와 평범한 저... 십여년 전 언니가 부잣집 남자랑 결혼할 때 집도 팔고 땅도 팔고 정말 돈을 쥐어짜서 결혼했습니다 저는 엄청나게 반대했고 그 집에서 도망쳤고요 십년 넘게 한번도 안 만나고 살았어요 중간 중간 화해할 뻔 했지만 저한테 돈 바라길래 매몰차게 거절했어요 정말 남처럼 살고 싶었지만 한국땅에 있는 이상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언니네는 얼마전 이민 갔는데요 환갑이 넘으니 마음이 약해진 건지 줄기차게 연락이 오네요 그러게 잘살던 아파트는 딸 시집보낸다고 팔더니 다 늙어서 엘레베이터도 없는 5층 빌라 꼭대기에 산다고 합니다 저 보고 싶어서 병이 났다는데 계속 모른 척 해도 되겠죠 저는 부모님 만나면 병이 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번만 보려고 핸드폰 번호는 안 바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