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만나다 남친이 양다리여서 헤어졌어.
사귀는 동안에도 별로 좋은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때는 안 좋은 모습을 보면서도 어리석은 연애를 했어.
공공기관의 지방사업소에서 근무하느라 가족과 친구등 기존 환경과 떨어져 있어서 제대로 사람을 보지 못 했다고 변명좀 할게.
결국엔 거하게 배신 당했고 그 놈은 양다리였던 여자와 바로 결혼하더라구.
그건 천만다행이라 생각해.
양다리여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내가 결혼할 뻔 했거든.
그때 바보같이 그 남자를 잡을뻔 했는데 그 남자는 거들먹거리며 누가 더 잘 사는지 경쟁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겠냐..고 했어
요즘 자꾸 그 말이 후벼파.
같은 회사라 그 남자의 소식을 알수 있는데 애도 낳고 너무 잘 살고 있는거야.
근데 난 그후 결혼은 커녕 연애도 하지 못 했고.. 집에 안 좋은 일은 연이어 일어나고..
이게 공정한 건가? 계속 우울한 생각만 들어.
그리고 전남친 하면 또 생각나지 않을수 없는 여자가 있어.
지방 공공기관이라 집에서 떨어져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남친, 나, 그 여자 모두 같은 상황.
그 여자랑은 잠시 룸메인 적도 있었는데 회사에 유부남이랑 기차표를 예매한걸 발견한 적도 있을 정도로 문란한 애였어.
결국엔 전남친이랑도 붙어먹어서 원수 진 사이인데 이 여자애도 지금 결혼해서 잘 사는데 나만 망한것 같은거야.
내가 이 둘보다 못한건 하나도 없어.
난 대학도 서울 2호선 라인 대학을 나왔는데 그 남자는 지방사립대였고 이 여자는 그나마 충청도 국립대..
우리 부모님은 평범하신 분들이었지만 둘 다 아버지가 바람나서 따로 삼.
난 저들처럼 살지 않으니 내가 마음만 먹고 저들을 정리하면 좋은 인생을 살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만 있는거 같아..
이 둘이 망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무나 망한것 같은 나의 상황에 뭔가 바뀐게 아닌가 하는 울분이 들뿐..
회사에서 저 둘의 소식을 접할때마다 너무 씁쓸하고 가라앉는 기분을 떨칠수가 없어..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쓰니야~알았죠? 하며 달아주신 댓글에 뭔데 이리 다정하시지??놀라고 울컥하고 위로받고 했네요.
쓰다보니 우울하다고 징징댔지만 전 일상을 잘 보내고 있어요.
어머니는 안 계시지만 아버지와 동생들과 며칠전 제주도도 다녀왔고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건 아니에요.
어떤 분이 댓글 써주신 것처럼 아버지가 계신 것만 해도 제가 승리자라고 했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으면 소중한 내 가족들과 이런 일상도 누리지 못 하겠구나 감사해요.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이럴때가 있는데 점차 줄여야죠ㅠㅠ
감사합니다!
원글은 누군가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듯 반말로 쓴건데 이해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