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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제가 예민한것일까요 남편이 이상한것 일까요

딱딱키보드 2023. 5. 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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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일전 임신사실을 알게된 기혼여성입니다.
인생선배님들께 조언과 의견을 듣고싶어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먼저 간단히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저는 30대후반이고 하는일이 따로있으나
지금은 임신준비겸 남편이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남편 호프집은 시즌에 따라 매출격차가 조금 있는데
지금 이맘때가 가장 손님이 많고
특히 주말 피크타임은 앉아있을 시간이 없을정도로 정신없이 바쁠시기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성격상 모르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것을 싫어해서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남편 가게부터 걱정부터 되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평일에 늦게 나가서 2~3시간동안 쌓인 설거지하고 마감 도와주고 그런건 할수있을것같다.
다만 주말 같은경우 업무강도가 쌔기도하고 풀타임으로 일을해야하는데 그건 걱정이된다.
일단 나이가있으니 안정기 들어서기 전까지는 조심 스럽기도하고, 
입덧이나 몸살기운 같은 임신초기증상이 무난히 지날갈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유난스럽게 나타날수도 있는거고 나도 격어보지 않은일이라 내 몸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 나도 그시기가 되어봐야 알것같다.
그때가서 일손 모자라서 발동동구르지말고 단기 알바라도 구하자"
(아직 5주째라 임신증상이 크게 나타나지않았음, 하지만 평소에 예민한 성격이라 걱정이됨)

그후 했던 대화를
간략하게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남편- 아는사람에게 주말만 도와달라고 해보겠다. 평일 2일정도는 너가 풀타임으로 할수있지 않냐

나- 내가 말하지않았냐 지금은 괜찮고, 할수있을것같다.
 하지만 내가 계속 괜찮을거라고 장담할수없다. 시기가 되어봐야 알수있으니 넉넉하게 일해줄 사람을 구하는게 맞지않냐. 일단은 계속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구하길바란다

남편- 아직은 초기라 그렇지만 안정기만 되면 가게나와도 상관없지않냐. 나 아는사람은 막달까지 일했다더라.

나- 그사람은 사무직 아니였나. 앉아서 하는거라면 나도 부담이 덜했을거다.
근데 호프집은 계속 서빙을 하고, 음식냄새를 맡고, 몸을 써야하지않냐.
그리고 안정기가 되면 배가 조금씩 나올텐데 배나온채로 호프집 서빙을 하라는거냐.
임산부가 호프집 서빙하면 손님들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겠냐.

( 그후 전에 했던 설명을 복사붙여넣기로 또다시 설명함)
"평일에 늦게 나가서 2~3시간동안 쌓인 설거지하고 마감 도와주고 그런건 할수있을것같다.
다만 주말 같은경우 업무강도가 쌔기도하고 풀타임으로 일을해야하는데 그건 걱정이된다.
일단 나이가있으니 안정기 들어서기 전까지는 조심 스럽기도하고, 
입덧이나 몸살기운 같은 임신초기증상은 어쩌고 저쩌고...

남편- 그렇겠구나 알겠다

그리고 다음날 대화한 내용

남편- 친구가 6월초(약2주후)에 만나자고했는데 와이프가 임신해서 힘들꺼라고 말하긴했다.
근데 혹시 약속잡아도 괜찮겠나
(남편이 가게를 비우면 내가 남편을 대신해서 좀더 힘들게 일해야함.
다만 남편이 평소에 쉬지않고 일하는사람이고 자주 잡는 약속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싶은 마음을 이해함)

나- 차라리 이번주에 만나라 (나중의 몸상태는 장담할수없다고 계속말해왔는데 지금껏 벽보고 말한 느낌)

남편- 그래 그건 생각해볼께
근데 내친구 와이프도 출산2주전까지 일했다더라. 입덧도 없었고 별증상없었대.
내 친동생도 몸이 허약한거 알잖아. 걔도 열만 조금나고 괜찮았다던데.

나- 별탈없이 애기를 낳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부터는 우리 그냥 딩크로살자
가게 알바는 구하던지 말던지 알아서해라
나도 단순히 사무직은 막달까지 할수있을것같아서 이력서 넣겠다
다음주부터는 가게에 나가지않겠다

남편- 나는 너에게 일을하라고 그런소리를 한게아니다.
다짜고짜 그렇게 말을하냐
도대체 뭐가문제냐, 말을해줘야 알것아니냐.

나- 나는 말을 안한적이 없다. 말을해도 한귀로 흘리는지 똑같은말 또 하게만들고.
너가 너의 문제를 모른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문제인거다
더이상의 대화의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이렇게 대화가 끝난 상황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것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남편에게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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