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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어린이집교사입니다. 공황장애로 죽을것 같아요

딱딱키보드 2023. 7. 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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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후반 6년차 어린이집교사였습니다.
4살반7명, 한반에 14명인 투담임을 맡고있어요.
저희반에 3월에 새로 들어온 A라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아침마다 엄마랑 헤어지는것을 많이 힘들어했어요.
아이마다 기질도, 양육환경도 다르니 최대한 맞춰주고 이해하며 지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때마다 A엄마는 A를 안고 교실까지 들어와 한참을 안고 달래주다가 가요. 물론 A를 위한 방법이겠지만 우리반 나머지 다른아이들은 너무나 동요가되어서 교사들은 그 상황이 참 힘들고 불편했어요.
평소에 잘오던 아이도 A엄마가 왔다간 날이면 다음날 울면서 엄마랑 같이 교실간다고 하고, 또 A엄마가 들어와있는동안 오전시간에 교실에서 하는 루틴들이 다깨져버려요. 손도씻어야하고 간식도 먹어야하는데 무언가 그 룰이 깨져버리는 순간이와서 너무 짜증이났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가끔씩 반복이 되었고 며칠전 또 그런상황이 생기게되어 이번에는 조금 냉정하지만 A어머니께 아이가 힘들어해도 현관앞에서 헤어짐을 해보시는것이 어떻겠냐 말씀을드렸어요. 말씀드리는 중간에 저희반 아이가와서 우선 그아이를 먼저 교실에 보내주느라고 A어머님께 A랑 잠시 이야기나누시고 헤어질준비해주시라고 했는데.. 다른아이교실 보내주고 나오니 현관에 A랑 A엄마가 없더라구요. 아이가 너무 울어서 잠시 나가셨나보다 하고 기다렸는데, 원장님께서 당장 A를 퇴소시켜달라는 전화를 받으셨다는거에요.

이유인 즉슨 A는 엄마랑 헤어지기 힘들어서 우는데 엄마랑 교실도 같이 못들어가게하고 현관앞에 너무 무안하게 세워뒀다고... 제가 A에게 정서적 학대를 한것같고, 자기 보는앞에서도 이러는데 없을땐 얼마나 더했겠냐고 CCTV를 열람하고싶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저는 정신건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아가는 즐겁게 살아가는 인생이었는데, 그말을 듣고 그날 밤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주변 모든 선생님들, 원장님도 제 잘못이아니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이거 정말 내가 학대한건가? 자꾸 곱씹게 되고 너무너무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도저히 안될것 같고 공황장애 증상이 자꾸 발생하여 그냥 일을 관두기로했습니다. 어린이집가서 사직서도 써야하고 서류나 등등정리할것도 많고 무엇보다도 우리반 아이들과 마무리도 못하고 나와서 다시 출근해야하는데.. 저 정말 다시 어린이집근처도 못갈것 같아요. 생각만해도 숨이 막히고 숨을 못쉬고 천장이 뱅글뱅글돌면서쓰러질것 같아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오늘도 멍하기 천장보고 누워있다가 너무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에 글을써봐요.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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