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집 에서 남친이랑 펄펄 끓인 감자탕을 시켜서 국자로 푸는데 그만 고기 한 점이 제 손등에 떨어졌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소리까지 지르며 씽크대로 달려가 물을 틀고 데인 부분을 흐르는 찬물에 대고 있었습니다.
남친이 따라 나오더니 찬물에 손등을 식히는 응급 처치를 하는 저를 보며
"조심 좀 하지..괜한 물 버리네.."
하고 말 했습니다.
저는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서운해서 남친을 째려 봤고 남친은 제 눈치를 보며
"아프겠다.."
했지만 이미 완전 정 떨어졌습니다.
저는 밥 이고 뭐고 남친한테
"너는 내가 데여서 다쳐서 물 조금 쓰는 것도 아깝냐? 완전 섭섭하다 ! 결혼하면 이런걸로 뭐라 할텐데 내가 너랑 결혼할 수 있겠어?"
하고 속상해서 눈물까지 핑 돌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쓰려고 생각했던 물은 아니니까 그렇지..갑자기 물을 쓰게 되니까 나도 놀라서 그렇게 말한거야..내가 좀 알뜰해 버릇되서 그래"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이지만 저는 남친에게 제가 어떤 존재 였는지 확인 했고 헤어지고 있습니다.
꼭 바람을 피거나 큰 사건이 있어야 정이 떨어지는게 아닌가봅니다.
남친은 끝까지 제 마음을 이해 못하는지 안하는지 이 정도로 끝내는 저야말로 진정으로 자길 사랑한게 맞냐고 따지는 문자나 보내네요. .
댓글 써주시느라 시간 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헤어졌습니다.
그때 느꼈던 충격적인 상처(화상까지는 아니고 물집도 없는 벌겋게 데였을뿐이고 제 마음)에 대한 공감들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됩니다.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들 모두 이루세요..
와 저정도면 쌀한톨까지 아껴서 부자될 수 있을듯
'네이트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트판] 치킨유목민입니다.. 도움좀 (0) | 2023.06.13 |
---|---|
[네이트판] 여초에서 논란인 주제 (0) | 2023.06.12 |
[네이트판] 요즘 고2 영어시험 객관식에 나오는 단어 수준 (0) | 2023.06.12 |
[네이트판] 난 여자도 때려 라고 말하는 사람 특징 (0) | 2023.06.12 |
[네이트판] 친구가 자꾸 내 다이어트 전 사진을 단톡에 올려 (0) | 2023.06.12 |